성령강림후 23주(20251116)
예수 안에서 세워지는 교회
빌립보서 1:1-2
■ 70년의 은혜를 돌아보며
오늘 한남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았습니다.
먼저, 이 긴 세월 동안 교회를 지켜 오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믿음의 선배들과 지금까지 헌신해 온 모든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70년은 한 세대가 세 번 바뀔 만큼 긴 세월입니다.
그 시간 동안 시대는 바뀌었고, 세상은 변했지만, 한남교회는 여전히 ‘예수 안에서’ 서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예수 안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 바울의 자기 정체성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유럽 땅에서 처음 세운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외적으로는 로마 식민지 도시로서 황제 숭배가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 “예수는 주님이시다”라는 고백을 하는 것은 생명을 건 고백이었습니다. 내적으로는 교회 안에 분열의 조짐이 있었습니다.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지도자들 사이의 갈등이 공동체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바울은 ‘사도’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나의 말에 순종하라”고 명령해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합니다.
‘사도’가 아니라 ‘종’, ‘지도자’가 아니라 ‘예수 안에서 부름 받은 사람’으로 자신을 낮춥니다.
이것은 단순한 겸손이 아닙니다.
그는 실제로 ‘예수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고백이었습니다.
그의 존재의 중심이 ‘예수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 ‘예수 안에서’ 세워지는 교회
교회는 언제나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긴장을 동시에 겪습니다.
이 땅의 교회가 70년 동안 이어져 온 것도 우리의 힘이 아니라 ‘예수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안에서’ 산다는 것은 권위보다 관계를, 지배보다 섬김을, 명령보다 사랑을 택하는 삶입니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예수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이 어려워도, 세상이 변해도, 예수 안에 있는 교회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7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다시 붙듭니다.
교회가 크거나 작아서가 아니라, 그 안에 ‘예수의 마음’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예수 안에서 서로를 세워주는 공동체’,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입니다.
■ 새로운 70년을 향하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70년의 역사는 은혜의 기록이며, 동시에 새로운 부르심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라는 믿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목회자는 말씀으로 섬기고, 성도는 사랑으로 협력할 때,
그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집니다.
오늘의 이 예배가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하나님이 새 일을 시작하시는 자리,
‘예수 안에서’ 교회가 다시 세워지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를 통해 은혜와 평강이 이 땅 위에 흐르게 하소서.”
아멘.
■ 거둠 기도
주님,
지난 70년 동안 이 교회를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 늘 ‘예수 안에서’ 함께하신 하나님,
이제 또 한 번 새로운 걸음을 내딛습니다.
권위가 아니라 사랑으로,
지배가 아니라 섬김으로,
명령이 아니라 관계로 세워지는 교회 되게 하소서.
예수 안에서 서로를 세우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공동체로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