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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달 특집 2] 오직 말씀 - 칼뱅

  • 관리자
  • 2025-10-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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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후 18주/창조절 6주
오직 말씀 - 칼뱅
디모데후서 3:14-17; 요한복음 1:1-5, 14


10월은 종교개혁의 달입니다.
지난 주 우리는 루터의 “오직 은혜”를 통해 신앙의 출발점이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임을 되새겼습니다. 선물로 받은 이 은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말씀을 나눴습니다. 거저 받았지만, 그 자유를 통해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고, 우리가 용서받은 바대로 서로 용서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은혜의 선물이 빛나게 하는 것. 그것이 ‘오직 은혜’에 담긴 뜻임을 나눴습니다.

오늘은 그 개혁의 불꽃을 살려 교회라는 등불 속에 담은 사람, 장 칼뱅(John Calvin)을 기억하며, 그가 붙들었던 고백 — “오직 말씀(Sola Scriptura)” —그 의미를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칼뱅은 1517년 루터가 일으킨 개혁의 정신을 20여 년 뒤인 1536년 ‘말씀 위에 세워진 교회’를 구체적인 제도와 신학으로 세운 사람이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개인의 구원’에 초점을 두었다면, 칼뱅의 종교개혁은 ‘교회의 거룩함’에 초점이 있었습니다. 칼뱅에게 교회는 인간의 전통이 아니라 말씀의 권위 위에 세워진 공동체였습니다. 칼뱅에게 그 말씀은 책 속의 글자가 아니라, 삶 속에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숨결이었던 것입니다.
 

■ 말씀은 하나님의 숨결이다(딤후 3:16-17)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여기서 ‘감동’(θεόπνευστος, theopneustos)은 직역하면 ‘하나님의 숨결로 불어넣어진 것’이라는 뜻입니다. 즉, 성경은 인간의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숨결이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심으로 그 말씀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도 숨 쉬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칼뱅은 스물여섯 살의 나이네 『기독교강요』를 집필했습니다.
그 책은 단순한 신학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 자신을 아는 지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 영적 지침서였습니다. 그에게 신앙은 단지 머리로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님 앞에 드리는 순종이었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해 입을 여신 하나님의 입이다.”
우리가 말씀을 읽을 때, 그분은 그 입술을 통해 지금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읽고, 누군가 읽는 말씀을 듣지만, 말씀을 읽고 들을 때, 하나님은 살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우리를 가르치고, 책망하고, 바르게 세우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떠난 신앙은 곧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은 신앙입니다. 말씀이 멈추면 신앙도 멈춥니다.
 

■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이다 (요 1:1–5, 14)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요한복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로고스, 길, 진리, 생명’인데, 이 단어는 모두 예수님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이 말씀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증언하는 복음서가 요한복음입니다.
그 말씀(로고스)은 단지 소리나 기록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이었고 하나님 자신이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셨습니다.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요 1:14)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고, 그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따라서 ‘오직 말씀’은 곧 ‘오직 예수’와 다르지 않습니다. 칼뱅이 강조한 “오직 말씀”은 성경의 권위만을 주장하는 폐쇄적인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스도 안에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 안에서 말씀의 참뜻을 깨닫는 것입니다.
 

■ 인격적 만남으로서의 말씀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혹은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하나님은 신인데 어떻게 인격으로 만날 수 있는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은 이미 부활 승천하셨는데 어떻게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가?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말을 하면서도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내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어떤 지혜나 정보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보여 주시는 분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들은 이들의 삶의 변화를 기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내 삶 안에서 말씀이 살아 움직임으로 내 삶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성경의 말씀이 내 생각을 흔들고, 그 흔들림이 내 선택을 바꾸고, 그 변화가 삶의 열매로 드러날 때—그것이 바로 말씀이 내 안에서 육신이 되는 순간이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때 신앙은 교리나 제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신앙이 됩니다. 하나님은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라, 매일의 대화 속에 숨결로 다가오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우리는 응답한다.”

그 응답이 바로 기도이며, 그 순종이 바로 믿음입니다.
 

■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의 시작


루터가 개혁의 불을 붙였다면, 칼뱅은 그 불을 말씀의 등불로 다듬은 사람입니다.
칼뱅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교회를 세우며 새로운 교회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교회는 인간의 권위보다 말씀의 권위에 기초했습니다. 그는  “내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어떤 지혜나 정보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보여 주시는 분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들은 이들의 삶의 변화를 기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내 삶 안에서 말씀이 살아 움직임으로 내 삶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우리 한남교회도 역사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직분자가 자기의 역할에 충성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 지체들이 조화를 이뤄야하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때 교회는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 말씀 묵상의 중요성


말씀 묵상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의 자리입니다.
성경을 단지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통해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입니다. 묵상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위한 시간입니다. 말씀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과 발로 이어질 때 그 말씀은 살아 움직이며 내 삶을 새롭게 만듭니다.
그래서 묵상은 신앙의 뿌리요, 영혼의 호흡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신앙은 방향을 잃고,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 119:105)

오직 말씀입니다.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신앙은 방향을 잃고,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봅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우리가 넘어지려할 때 일으켜 세우십니다. 그 말씀을 하루 세끼 밥 먹듯이 거르지 말고 매일매일 드십시오.
 

■ 말씀 위에 선 한남교회


 
교회는 사람의 열심과 하나님의 말씀이 만날 때 때 살아납니다.
말씀이 들리지 않는 교회는 곧 길을 잃지만, 말씀 위에 선 교회는 어떤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한남교회가 걸어온 70년의 시간은 결국 말씀이 우리를 이끌어온 여정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우리를 부르고, 깨우고, 위로하고, 새롭게 세워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람의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퍼지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온 교우들의 마음에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말씀을 깨닫는 지혜가 충만하길 소망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그 빛이 한남교회의 길을 비추고, 우리 모두의 걸음을 인도하시기를—오직 말씀 위에 선 교회, 오직 예수 안에 서 있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거둠 기도

주님,
오늘도 말씀으로 세상을 붙드시는 하나님, 우리 안에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으소서.
성경의 글자가 내 마음에 새겨지고, 그 말씀이 내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을 듣게 하시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순종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한남 교회가 ‘말씀 위에 선 교회’로 다시 세워지게 하시고, 말씀이 곧 예수이심을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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