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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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감사주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 관리자
  • 2025-07-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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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후 4/ 맥추감사주일(10250706)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제목을 누르시면 실황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4:2233)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절은 곡식의 첫 이삭을 드리는 절기로, 하나님의 은혜로 첫 수확을 하게 되었음을 감사하는 절기였습니다. 한국교회는 6~7월경 보리나 밀을 추수하기에 7월 첫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드립니다.

보리를 수확하기 까지

 

보리 씨앗은 늦가을(10~11월경), 볕이 서늘해지고, ·밭의 벼 수확이 끝난 뒤 보리의 씨를 뿌립니다. 그런 후에 겨울을 나고, 이른 봄에 싹을 내면 2~3월경에 보리밟기를 합니다. 그리고 5~6월 경에 추수를 하지요. 과거에 가난한 이들에게는 보릿고개 직후가 생명선이었습니다. 보리의 농사과정을 통해서 신앙적인 상징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씨앗을 뿌리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내다보는 신뢰의 행위요, 겨울나기는 고난과 침묵의 시간, 인내의 신앙을 상징합니다. 보리밟기는 밟힘, 연단의 신비를, 수확은 기다림의 결실과 하나님의 응답이 감사의 열매로 드러납니다. 믿음도 뿌려지고 밟히는 훈련 없이는 열매 맺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보리 한 톨이 땅에 묻히고 밟히며 자라듯, 우리의 신앙도 때로 겨울을 지나고 밟힘을 통과하며 자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는 단지 곡식의 수확만이 아니라, ‘믿음의 첫 열매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상반기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반기를 믿음으로 시작하는 신앙의 전환점으로 삼은 절기가 되길 바라며, 삶의 열매, 신앙의 첫 열매를 어떻게 하나님께 드릴까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예수의 가난한 사람들


오늘 우리는 7월 한 달 동안 진행할 설교 시리즈의 첫 번째 시간을 맞이합니다.

주 교재는 미국의 흑인 신학자 하워드 서먼(Howard Thurman)예수의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이자, 라이프지에 따르면 20세기에 가장 뛰어난 설교자입니다.

서먼은 말합니다.
지옥의 세 마리 사냥개 두려움, 위선, 증오에게 삶을 빼앗긴 자들을 해방시킨 것이 예수의 복음이었다.”
예수의 복음은 지옥의 세 마리 사냥개에게 먹이를 주는 이들에게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정직하게 할 것은 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서먼은 예수가 단지 죄 사함을 주는 구세주가 아니라, 억압받는 이들에게 존엄을 회복시키는 해방자라고 말합니다. 복음은 단지 내세의 소식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두려움, 위선, 증오에 사로잡힌 자들을 자유케 하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인디언의 두 마리 늑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손자에게 말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하나는 분노, 질투, 탐욕, 오만, 거짓, 증오, 자책 같은 것들이고, 다른 하나는 기쁨, 평화, 사랑, 희망, 겸손, 진실, 친절이지.” 손자가 묻습니다. “어느 늑대가 이기나요?” 노인이 대답합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다.”

여러분, 두려움과 위선과 증오라는 괴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7월 한 달 동안 지옥의 세 마리 사냥개를 물리치는 예수의 복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사냥개 두려움


두려움은 약자의 영혼을 마비시킵니다.

하워드 서먼은 두려움을 약자의 신경계를 지배하는 지옥의 사냥개라 말합니다.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은 단지 외부의 폭력만이 아니라, 그들 내면에 각인된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불안, 모욕, 경멸, 배제의 기억들이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립니다. 이것이 무서운 유는 어디에도 없으면서 모든 곳에 있다는데 있습니다. 두려움은 자기비하를 낳고, 자기비하는 존재의 존엄을 무너뜨립니다. 맨 처음에는 어떤 외부의 폭력적인 힘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는데, 존재의 존엄이 무너지면서부터는 두려움을 자가생산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아가 파괴됩니다.

 

두려움의 실체를 아시는 예수


예수님은 로마 제국의 피지배 민족, 유대인 중에서도 가장 변두리인 갈릴리에서 자라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겪어야 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갈 때,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을 수탈하는 제국과 그에 충성하는 친제국주의자들을 두려워하고, 증오하고, 위선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그런 두려움과 증오와 위선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자신이 자신을 파괴시키는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이 두려움 속에 갇혀 있는 밤바다 한복판에 예수님이 걸어오십니다. 바람은 여전하고 파도는 거센데,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예수님은 상황을 바꾸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폭풍, 두려움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말을 거십니다. 존재를 부르십니다. 믿음은 파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주님의 손을 붙잡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께 걸어가다가 파도를 보고 두려워 빠져듭니다. 그때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주십니다. 믿음이란 파도를 없애는 능력이 아닙니다. 파도 속에서도 주님의 손을 붙잡는 용기입니다. 믿음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는 기억입니다.

 

존재의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


하워드 서먼은 말합니다.

예수의 복음은 두려움으로부터 인간의 존재를 지키는 영혼의 무기다.”
너는 하나님의 자녀야. 너보다 위대한 존재는 하나님밖에 없어.”

이 말은 인종차별 속에 살아가던 흑인 부모들이 자녀에게 매일 해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오늘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웃에게 들려줘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자녀야.”, “나는 하나님의 자녀야.”

이 선언이 우리 안에 뿌리내리면, 두려움은 더 이상 우리를 삼키지 못합니다. 우리는 지옥의 사냥개를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하늘의 음성을 따르는 존재입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면 삶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이 분명하면 삶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두려움을 물리치는 감사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이기도 합니다. 한 해 절반을 보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 절기에, 우리 마음은 솔직히 복잡합니다. 충분하지 않은 결산, 채워지지 않은 자리, 부족한 열매들.....두려움이 고개를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 드리는 감사는 더 깊은 신앙의 고백이 됩니다.

두려움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하지만, 감사는 아직도 가능하다고 믿고, 두려움은 더 필요해라고 말하지만, 감사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감사는 현실이 완벽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동행이 여전하다는 사실 하나로 드리는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드리는 감사는 두려움을 물리치는 감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간직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두려움은 우리 마음에서 굶어죽을 것입니다. 그런 멋진 분들 되길 축복합니다. 여전히 풍랑이 일지만, 푹풍 가운데서도 손을 내미시는 예수님의 손을 잡고 두려움의 바다를 걸어가시는 여러분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두려움에 말 거시는 예수


베드로가 물에 빠졌던 이유는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이 시선을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파도를 없앨 수는 없지만,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 삶의 가장 두려운 밤 속으로 걸어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는 이 음성을 붙잡아야 합니다. 그 말씀이 우리를 살립니다. 그러니 다시 고백합시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나는 지옥의 사냥개가 아니라, 예수의 복음을 따르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믿음은 고요한 바다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풍랑 속에서도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듣는 귀, 손을 내미는 주님을 붙잡는 용기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거둠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우리가 드린 감사는 완벽한 현실 때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 때문입니다.
늦가을에 뿌려진 씨앗처럼, 밟히며 자란 보리처럼, 우리의 믿음도 고난과 기다림 속에 익어갑니다.
주님, 우리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두려움의 사냥개를 굶기게 하소서.

우리가 먹이를 줄 존재는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손을 붙잡고, 비록 바람이 여전하고 파도가 높아도 그 속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주님이 주신 이름, 주님이 주신 음성을 기억하며, 하반기의 삶을 믿음으로 시작하게 하소서.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품고, 지금 이 자리에서 복음의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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