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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3주]아이들에게 생명을 되돌려 주자

  • 관리자
  • 2025-05-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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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후 세 번째주일/어린이주일/가정주일(20250504)
아이들에게 생명을 되돌려 주자

 

신명기 6:5–7
 에베소서 6:4
 마가복음 10:13–16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부활절 세 번째 주일이자 어린이주일, 그리고 가정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 보면, 부활의 기쁨이 아직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전통으로 보면, 5월은 가정의 의미와 어린이를 돌아보는 축복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축제가 겹치는 이때에, 우리는 한편으로 무거운 질문을 품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살리는 길로 안내하고 있는가?”

부활은 죽은 것을 다시 살리는 하나님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아이들은 살아 있지만, 죽은 듯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살아남고 있을 뿐입니까?”


■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칠 것(신 6:5-7)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신 6:5,6).”

이 명령은, 단지 신앙 교육에만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라”는 말씀은, 삶의 중심에 무엇을 둘 것인가를 묻는 말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 하나님 사랑일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도 참된 사랑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의 가정은 하나님 사랑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의 성공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까?”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를 ‘성적’으로, ‘입시 결과’로 평가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유치원부터 줄 세워지고,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생명을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점수표를 보고 있습니까?”

주일학교 아이들조차, 중학생쯤 되면 사라집니다.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입시 때문에....”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려면, 먼저 부모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데, 부모의 마음이 미지근하니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사랑은 온데간데없고 세상의 성공만 그 중심에 가득합니다. 이런 말들은 어쩌면, 부모세대인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한다고 하시겠지만, 신앙이란, 때로는 이렇게 고리타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에베소서 6장 4절을 보면, 바울은 “아버지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은 단순히 화를 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영혼에 상처를 내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걸고, 끊임없이 경쟁시키고, “왜 이 정도밖에 못했니?”라는 말을 반복하고, 자기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아이들을 노엽게 하는 것이고 아이들의 영혼을 짓누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짓누르고 있습니까?”

부모들은 자주 말합니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모 자신의 불안, 세상의 눈치를 의식하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자녀를 믿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말하면서, 아이를 믿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이들의 가능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꾸만 세상의 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사실상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을 이미 “좋다” 하셨습니다.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처음부터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좋다’ 하신 아이를,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마가복음 10:13-16)


마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아이들을 막으려 할 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안아 주시고,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공부 잘해라”, “착한 일 해라” 그런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축복하셨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를 축복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성취를 요구하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아이들은 사랑받아야 살아나는 존재입니다. 경쟁으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나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라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인정받을 때, 비로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존재만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 부활의 계절에 맞이한 어린이 주일


부활은 단순한 생존이 아닙니다. 부활은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나는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정도 부활해야 합니다. 아이를 쥐어짜는 가정이 아니라, 아이를 품어주는 가정으로 부활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은 부활하고 있습니까?”

속도보다 방향을, 결과보다 존재를, 경쟁보다 사랑을 가르치는 가정.
아이들이 살아 있어도 괜찮은 세상, 숨 쉬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가정,
그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은 아이들에게 오늘을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습니까?”
 

■ 아이들에게 생명을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아이들은 지금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 부활절 세 번째 주일에, 어린이주일에, 가정주일에, 우리는 다짐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을 되돌려 주자.”
“아이들에게 웃음을 되돌려 주자.”
“아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되돌려 주자.”


그리고 이 다짐은, 단지 한 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생명을 되돌려 주는 가정. 아이에게 사랑을 되돌려 주는 교회. 아이에게 소망을 되돌려 주는 사회. 그런 세상을 위해, 우리부터 부활합시다.

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지만, 완전한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동역자이십니다. 주님께 맡기십시오. 아이를 믿고, 그 아이 안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 우리의 가정마다, 우리 아이들 마음마다, 부활의 생명이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거둠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을 되돌려 주기를 다짐합니다.
주님, 우리의 두려움과 욕심이 아이들의 생명을 짓누르지 않게 하소서.
우리 가정마다, 우리 아이들 마음마다, 부활의 생명이 다시 살아나게 하소서.
존재 자체로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사랑과 신뢰로 품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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