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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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2주] 깨달음의 길을 걷자

  • 관리자
  • 2025-04-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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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두 번째주일(20250427)
깨달음의 길을 걷자  
설교제목을 누르시면 부활절 두 번째주일 ppt설교영상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시편 150:1-6
사도행전 5:27-32
요한복음 20:19-31

 

믿음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은 ‘불신’, ‘의심’, ‘두려움’, ‘염려’ 등을 믿음의 반대말로 소개합니다. 성경적으로는 ‘두려움과 염려’가 종종 믿음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믿음의 반대말은 ‘행함이 없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야고보서는 분명히 말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오늘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분들이 죽은 믿음이 아닌, 살아있는 믿음으로 주님 앞에 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 의심은 믿음의 반대일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른 제자들이 부활을 증언하자, 도마는 말합니다.

“나는 그의 손의 못자국을 직접 보고, 그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

이 말 때문에 우리는 그를 ‘의심 많은 도마’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반항이나 냉소가 아니라, 진실을 향한 갈망이자 정직한 열망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말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부활하신 주님을 자기 몸과 마음으로 직접 만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도마는 바로 그 순간, 깨달음의 길에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믿음을 찾는 이의 진솔한 질문 속에서, 신앙의 여정은 시작됩니다.
 

■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라 친구다


도마는 믿음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확인된 믿음을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여드레 뒤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만져 보아라. 의심을 떨치고 믿음을 가져라.”

예수님은 도마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의 질문에 응답하셨고, 그의 손끝이 닿는 자리에서 깊은 믿음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질문은 신앙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문지방입니다.
맹신으로 이끄는 자들은 질문을 억누르지만, 참된 믿음의 공동체는 질문을 환대합니다.
의심은 단절이 아니라, 내면의 문을 여는 깨달음의 시작입니다.
 

■ 깨달음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온다


외경인 도마복음서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너희 안에 있고, 너희 밖에도 있다. 너희 자신을 알라.”

부활하신 주님은 도마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도마의 내면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는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을 통해, 더 이상 의심하는 자가 아닌,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강남 교수는 종교를 ‘표층종교’와 ‘심층종교’로 나눕니다.
표층은 형식과 교리에 머물지만, 심층은 내면에서 진리를 자각하는 깊은 깨달음의 자리입니다.
도마의 고백은 바로 그 심층의 자리에 도달한 응답이었습니다.
믿음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고, 그 말씀을 통해 우리를 만나고 계십니다.
 

■ 깨달은 자는 증언하며 살아간다


도마는 이후 성경에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전승에 따르면 그는 가장 멀리 인도 남부까지 복음을 전하며 순교한 사람입니다.
의심하고 질문하던 자가 결국 증언하고 순교하는 자로 바뀐 것입니다.
깨달은 사람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증언은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 드러납니다.
그들은 진리의 길을 걷고, 그 길은 곧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그 증언의 길 위에 우리도 서 있습니다.
 

■ 믿음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이 말씀은 도마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축복의 말씀입니다.
보지 못하고도 믿는 우리에게, 그분은 평화를 선물하십니다.
믿음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묻고, 깨어지고, 다시 고백하며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멈춰 서는 것이 아니라,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고, 결국 삶 전체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 깨달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됩시다



그저 ‘믿는다’고 말하지 맙시다. 깨달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됩시다.
주님 앞에 한 걸음 더 가까이, 한 번 더 질문하고, 한 번 더 고백하는 우리가 됩시다.
이제 다시 그 깨달음의 길 위에 서야 할 때입니다.
두려움과 의심의 벽을 지나, 고백과 행함의 길로 나아가는 부활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거둠 기도]

주님, 도마의 질문 속에도 주님은 찾아오셨고, 그의 손끝이 닿는 상처 속에서 주님의 사랑은 더 깊이 전해졌습니다. 우리도 의심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의심조차도 주님을 향한 갈망임을 믿습니다. 우리 안에 말씀하시는 주님,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우리 안에서 깨닫게 하소서. 믿음이 단지 지식이 아니라 삶이 되고, 길이 되고, 증언이 되게 하소서.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담대히 깨달음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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