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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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수난주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 관리자
  • 2025-04-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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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 수난주일(20250413)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제목을 누르시면 예배실황 설교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사야 50:4-9
빌립보서2:5-11
누가복음 23:13-25

 


오늘은 종려주일이며, 수난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입니다.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환호했지만, 그 환호는 며칠 후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는 아우성으로 바뀝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수님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예수님께 투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을 때만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오늘 날에도 똑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들에게는 큰 아픔입니다.
 

■ 환호와 오해


종려나무 가지는 승리의 상징입니다. 그들은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오셔서 자신들을 로마제국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켜주실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린 나귀를 타신 예수님의 상징을 읽어야 했습니다.
당시 로마의 개선장군들은 백마나 전차를 타고 행진했습니다. 백마는 군사력, 지배, 정복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개선장군이 타던 ‘말(horse)’은 전쟁터에서 적을 제압하던 도구로써 위협과 두려움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타신 ‘나귀(donkey)’는 가난한 백성들이 짐을 나르는데 사용하던 도구로써, 전쟁과 대비되는 평화, 권위와 대비되는 겸손을 상징했습니다. 예수님은 스가랴 예언자의 예언(슥9:9)의 성취였습니다.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슥 9:9).”

이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면, 먼저 귀를 열어 그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일상 속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자기 의지만을 앞세운 이들은 그 말씀을 듣지 못하고, 결국 순종의 순간을 놓치게 됩니다.
 

■ 종려주일의 신학적 의미


빌립보서 2장 8절을 보십시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빌 2:8).”

이 말씀은 종려주일의 신학적 의미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성경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본체이신 자신을 다 내려놓고, 하늘의 영광도 내려놓고, 종의 형체를 입고, 끝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높아짐의 길’이 아니라 ‘낮아짐의 길’을 걸어가심으로 진자 하나님의 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종려주일의 핵심이요, 신학적 의미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역설(paradox)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기대를 거스르는 하나님의 역설은 강함이 아니라, 약함이었고, 군림이 아니라 섬김이었습니다. 백성은 “호산나!” 외치며 예수를 정치적 메시아로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원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려주일은 인간의 왜곡된 신앙과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 순종하는 삶(사 50:4-9)


이사야 선지자는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예언했습니다. 
제2이사야는 일반적으로 기원전 6세기 중반(약 기원전 540년 전후)에 기록된 것으로 봅니다. 이는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정복하고 유대인 포로들을 귀환시키던 시기와 겹칩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일반적으로 기원후 30년경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제2이사야와 예수의 십자가 사건 사이에는 약 570년에서 600년 정도의 간격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야서는 예수님의 삶과 고난을 조명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예언자는 예수님의 순종하는 삶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밝힙니다. 

4절에 ‘아침마다(בַּבֹּ֖קֶר בַּבֹּ֣קֶר)’는 반복적인 행위, 즉 매일 아침, 꾸준하고 지속적인 하나님의 행위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일 아침마다 반복해서 꾸준히 ‘귀를 깨우신다(יָעִ֣יר אֹ֑זֶן)’, 즉, 귀를 열어주시어 듣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순종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침마다 매일매일 묵상하고 그의 말씀을 깨달은 데서 온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려면 ‘아침마다’ 귀를 열고 그분이 깨우쳐 주시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일매일 우리의 일상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의지와 생각만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깨우쳐주시는 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종해야할 때에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합니다.
 

■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빌 2:5-11)


아침마다 주님의 말씀을 들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나 순종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를 비워야 했고, 종의 모습을 취해야 했고, 사람이 되어야했습니다. 그리고 더 낮추어,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해야만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하셔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땅 아래 있는 모든 이들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이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나 능력으로 취하지 않으시고 마음 중심을 보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마음의 중심’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순종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직분을 제안 받았을 때,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해 보일 수 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준비’의 기준을 자기에게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님보다 자기를 앞세우는 태도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완전하기 때문에 부름 받은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니 “순종하겠습니다!”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순종을 통해 사람을 준비시키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처음부터 준비된 사람을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모세는 “나는 말을 잘 못합니다”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통해 출애굽을 이루셨고, 예레미야는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모릅니다”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선지자로 세우셨습니다. 제자들도 평범한 어부들이었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면서 점점 복음의 증인으로 자라갔습니다. 순종이 준비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일하는 방식입니다.
 

■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눅23:13-25)


불과 며칠 전만해도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환호했던 이들이 이제는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아우성칩니다. 차라리 ‘바라바’를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고, 예수님을 오해한 사람들은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눈앞에 있지만 죽이라고 합니다. 그때 그들은 어떻게 합니까? 23절에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우격다짐을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이 구절의 무게는 오늘의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어떤 광장에 서 있는가?” 그리고 그 광장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이름을 들고 광장에 나서는 사람들이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며 사람들을 정죄하고, 온갖 차별과 혐오의 구호를 외친다면 그들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를 정죄하던 군중과 얼마나 다를까요?

물론, 우리도 광장에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군중의 열광을 좇는 길이 아니라, 고요한 분별과 사랑의 언어로 진리를 붙드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광장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리입니다. 함부로 외치지 말고, 깊이 묻고 기도하며 말해야 합니다.
 

■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이 예수님의 순종을 배우십시오. 종려주일에 주님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너는 자기를 온전히 비우신 예수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느냐?” 십자가의 길은 불편하고, 손해 보는 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 끝에는 부활의 영광이 있습니다. 종려주일에 주님은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러므로 종려주일은 ‘예수의 마음을 품고, 그의 길을 따르자’고 결단하는 주일입니다. 아침마다 우리의 귀를 깨우시는 주님께서 종려주일에 여러분에게 어떤 말씀을 주십니까? 
저는 이 말씀을 듣습니다.

“너의 생각을 내려놓아라. 비워라. 순종하라. 그러면, 내가 너와 함께 일하겠다.”


[거둠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예수님을 오해하고 자기 욕망을 투영했던 무리들의 모습 속에서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겸손히 낮아지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본받게 하시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준비보다 순종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아침마다 귀를 여시고 말씀하시는 주님, 우리도 주님의 뜻에 귀 기울이며 따르게 하소서.
이 종려주일에 “이 마음을 품으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기억하며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걷는 믿음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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