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주 (20250309)
성경에 기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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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26:1-11
로마서 10:8b-13
누가복음 4:1-13
지난 5일 성회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 나눠드린 책자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시는지요? 사순절 기간 동안 말씀묵상을 습관화하여, 여러분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길 바랍니다. 신앙인이라면 말씀묵상을 시간이 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 합니다.
‘생각은 말을 낳고 말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삶을 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로마서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합니다.
‘루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루틴은 ‘어떤 것을 평소에 하는 방식, 정해진 대로 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스포츠에서 주로 적용이 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좋은 루틴을 몇 달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의식과 무의식 모두에게 영향을 주어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신앙도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이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정한 시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일을 습관적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신앙의 근육이 생기는 것입니다. 근육은 규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립니다. 신앙의 근육도 그렇습니다. 규칙적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예배드리고, 기도해야 신앙의 근육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신앙의 근육을 만들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이웃과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종교적으로 ‘영안이 열린다’라고 표현합니다. 영안은 ‘마음의 눈’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면, 그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되고 알게 되는 것입니다.
■ 프로클로로코커스

세계적인 곤충학자 안네 스베르루프튀게손은 최근 아주 미세한 크기의 벌레와 미생물에 관한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녀는 바닷물 한 줌에 수십만 마리가 들어있을 정도로 미세한 청록색 박테리아 프로클로로코커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크기는 너무나도 작지만 전 세계 총 광합성의 5~10%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바다가 오염되어 이것이 사라지게 되면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모든 종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녀는 아주 작은 박테리아가 인간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박테리아가 없으면 코끼리도 없고, 플랑크톤이 없으면 고래도 없고, 그들이 없는 세상에는 인간도 없는 것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소개한 이유는 ‘아주 작은 습관’에 관한 것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에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말씀은, 아주 작은 악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면 죄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역으로 받으면 “선은 어떤 모양이라도 취하라”는 말씀입니다. 삶의 변화는 나무가 자라나듯 천천히 변화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6장 10절에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신명기에서는 약속에 땅에 들어가면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첫 열매를 드릴 때 하나님 앞에 아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겪은 ‘역사’입니다. 첫 열매를 드릴 때마다, ‘떠돌아다니던 유목민이 이집트에 들어가 살게 되고, 번성하자 이집트인들에 의해 노예생활을 하게 되고, 강제노역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울부짖었더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조 아브라함과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아뢰며 첫 열매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도 주일예배를 드릴 때마다 하나님 앞에 아뢰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해주셨고, 지금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하는 복을 누리게 되었는지 아뢰면서 ‘신앙의 정체성’을 세워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아뢸 것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삶의 여정을 돌아보며 그 속에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분들은 결코 주님을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8절 하반절에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멀리에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는데, 우리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생각이 말을, 말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10절의 말씀에서 강조한 바대로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은혜입니다. 이 은혜 가운데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입과 마음에 어떻게 있게 될까요?
신학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창조하셨고,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계신다’고 했으니,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말씀은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사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어떻게 갖느냐는 것입니다. 추상적으로 말하면 ‘마음의 눈을 뜨면’ 가능합니다. 마음의 눈을 뜬다는 것은 ‘거듭남’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마음의 눈을 뜨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네 입에, 네 마음에 있어, 우리의 입술을 주장하고, 우리가 고백한대로 살게 하여, 생명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생명의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성회수요일인 3월 5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이제 오늘부터 부활주일까지는 예수님의 활동상을 따라 성서일과가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주일이므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본격적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로 나가 재무장을 하시는 내용입니다.
세 가지 유혹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도 끊임없이 유혹하던 주제들이었고, 13절에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고 밝힘으로 ‘어느 때’에 다시 예수님을 유혹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랬을 것입니다. 공생에 기간 동안에 반대자들로부터 위협을 당할 때, 자신을 따르는 군중들의 아픔을 보면서, 로마제국의 식민지배와 꼭두각시들의 수탈을 경험할 때마다 세 가지 유혹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배고픈 군중들을 볼 때마다 ‘저 돌로라도 빵을 만들어서 배고픔을 달래줄까?’하는 유혹이 있었을 것입니다. 로마 제국의 권세를 볼 때마다, ‘악마에게 절만하면 그 모든 권세를 능가하는 권세와 영광을 누릴텐데’하는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자들이 죽리려 달려들 때에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발끝하나 다치지 않도록 천사들이 보호해주는 모습을 보여 주고’싶은 유혹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기까지 악마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여, 부활의 주가 되셨습니다.
세 가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칠 때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문을 여십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성경에 기록하기를”, “성경에 기록하기를”. 그런데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악마도 “성경에 기록하기를(10절)”하며 성경을 인용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예쁜 편지지와 봉투에 정갈한 글씨체로 쓰인 손 편지를 받았습니다. 발신인은 ‘신천지’였습니다.
그들도 ‘성경’을 들먹입니다. 사실, 사이비이단도 다 성경을 들먹이고, 광장에서 온갖 혐오와 차별적인 폭력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성경과 하나님’을 들먹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는 우리가 성경을 알지 못하면, 악마가 인용하고 해석하는 ‘성경에 기록하기를’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가 이런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가 ‘성경에 기록된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제가 전하는 말씀을 듣고, 스스로 ‘천천히, 손으로 짚어가며 읽고’ 그 말씀을 마음에 담아두십시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담기면, 그것이 생각으로 자라나고,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을 하게하고, 행동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바른 삶을 살고 싶다면, 끊임없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사이비이단에 빠진 이들도 성경을 얼마나 열심히 읽는지 모릅니다. 물론, 방향이 틀려서 그들에게 성경은 걸림돌이 되겠지만, 제대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에게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사순절동안 지난주에 나눠드린 책자를 통하여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성경을 읽으십시오. 말씀을 깨우치는 기쁨을 얻으시길 바라고, 그 말씀이 여러분의 삶을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한 주간, 주님의 말씀과 동행하며 복된 삶을 살아가십시오.
[거둠 기도]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주님, 지금도 여전히 말씀으로 임재하시며,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작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을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묵상할 때, 그 말씀이 우리의 영과 육을 살리는 귀한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이 ‘성경에 기록하기를’ 말씀하시며 유혹을 물리치신 것처럼, 우리도 ‘성경에 기록된 말씀’으로 세상 유혹을 이기도 당당히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