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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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모음

[주현후 8주]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 관리자
  • 2025-03-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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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 여덟 번째 주일(20250302)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제목을 누르시면 ppt음성실황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신명기 17:18-20
디모데후서 3:15-17
요한복음 1:1-5


 

춘삼월입니다.
제 아무리 매서운 겨울도 삼월이 오면 물러가기 마련입니다. 봄과 함께 여러분의 삶도 피어나길 바랍니다. 여러분,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드리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고, 실천해 보십시오. 이런 실천이 6개월 정도 이어지고 습관이 된다면, 여러분의 인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지성 P.G.해머튼은 『지적 생활의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지적 생활의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을 누리려면, 첫째는 건강관리를 잘 할 것이며, 둘째는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읽으라고 권합니다. 인생을 바꾸려면 끊임없이 읽고, 묵상하는 일을 꾸준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 말씀의 능력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무엇이고,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신명기에는 왕위에 오른 사람의 율법읽기에 대해 말합니다. 구약시대에는 율법에 해당하는 ‘모세오경’ 밖에 없었으니 율법책은 곧 성경입니다. “평생 자기 곁에 두고 읽으면서,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율법의 말씀과 규례를 성심껏, 어김없이 지키라”고 권고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나라도 잘되고, 왕위도 든든하게 지켜질 것입니다. ‘왕위에 오른 사람’을 꼭 옛날 이스라엘의 왕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왕위에 오른 사람입니다. 여러분, 성경을 다른 어떤 책보다도 곁에 두고 읽으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말씀을 지키십시오.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을 승리하는 삶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서신서의 말씀을 보십시오. 17절에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하고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성경은 사람을 유능하게 합니다. 선한 일도 유능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능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성경을 읽으시고, 유능한 자녀가 되길 원한다면 어려서부터 성경을 가르치십시오.

복음서의 말씀은 태초에 계셨던 말씀, 이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이 육신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심을 밝히는 말씀입니다. 예수 안에는 ‘생명의 빛’이 있으므로, 그 어떤 어둠도 그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이기는 말씀을 규칙적으로 읽고 묵상하는 이들은 유능한 사람이 되어 어둠을 이기는 생명의 빛을 품고 살아갈 것입니다.
 

■ 빛의 화가 렘브란트


빛과 혼의 화가 렘브란트라는 이름이 낯설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지난 해 시월, 종교개혁의 달에 ‘탕자의 귀환’이라는 렘브란트의 그림과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이라는 책으로 4주간 말씀을 나눴습니다. 지금도 렘브란트의 그림 ‘탕자의 귀환’은 본당 올라오는 벽에 붙어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그림 4컷을 통해서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줄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앞에서 『지적 생활의 즐거움』에서 해머튼은 지적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에게 ‘성경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읽으라.’는 권면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성경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읽는 이들의 인생은 반드시 변한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논쟁하는 두 노인


갈라디아서 2장 11-14절에 따르면, 바울은 베드로가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베드로는 유대인 전통에서 서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를 멀리했고, 바울은 이것이 복음의 진리와 일치하지 않으며,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소외시키는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렘브란트는 베드로와 바울이 성경을 두고 토론하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머리가 하얀 노인이 바울이고 뒷모습의 노인이 베드로입니다.
사도 바울의 손을 보십시오. 성경의 특정 구절을 오른 손 검지로 짚어가면서 자신이 말하는 성경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바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베드로의 손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바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울의 논거를 반박할 본문에 이미 세 손가락을 끼워 넣었습니다. 바울과 베드로는 손으로 성경을 읽어가며 토론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는 눈으로 스치듯 읽지 마시고 손으로 짚어가며 천천히 읽으시길 권합니다.
그때, 내 삶을 바꿔줄 생명의 빛과 같은 말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예언자 한나


렘브란트는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한나가 성경을 읽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한나는 누가복음 2장 36-38절에 나오는 예언자인데, 아셀지파 사람으로 결혼 뒤 7년이 지난 시점에 남편이 죽었습니다. 남편이 죽고 84년을 더 살았는데, 그 후에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금식하고 기도하며 밤이든 낮이든 예배가 있으면 참석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해방을 위해 기도했고, 아기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보시면, ‘손을 대고’ 성경을 읽습니다.

중세 시대의 가톨릭 신자들은 성경을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라틴어로 낭독되는, 그래서 무슨 말씀인지도 모르는 말씀을 들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렘브란트 시대 청교도들은 예수님의 말씀인 성경을 직접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렘브란트는 이 그림을 통해서 ‘직접 성경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 힘써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렘브란트의 어머니는 네델란드에 살면서 가톨릭신앙을 지키며 살았지만, 아들에 의해 ‘손으로 성경을 읽는’ 개신교화된 가톨릭 신도로 나타난 것입니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목사의 설교로 다 되질 않습니다.
직접 손으로 짚어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성경을 읽을 때, 성령이 깨우침의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 마태와 천사


렘브란트는 마태가 고심하며 복음서를 쓰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천사의 계시가 있었지만, 마태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민합니다.
렘브란트의 선배격인 이탈리아의 카라바조도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카라바조의 그림을 보면 천사가 마태의 손을 잡고 자기의 말을 받아 그대로 적게 합니다. 하지만, 렘브란트의 그림은 천사의 말을 그냥 옮기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며 한 자 한 자 적어갑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는 생각하면서, 고민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냥 빨리 읽어서 진도를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며, 고민해야 합니다. 마치, 뜸을 들이듯 천천히 짚어가며 고민하며 읽어야 제대로 된 영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고민하며 읽지 않으면 맹목하는 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천천히 고민하며 성경을 읽다보면 깨달음의 기쁨도 있지만, 삶의 변화에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안슬로와 그의 부인


안슬로는 메노나이트의 신자로 유명한 설교자였습니다.
그는 아내에게도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 아내의 눈을 잘 보십시오. 그의 눈은 성경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슬로도 아내의 시선이 방해되지 않도록 손으로 성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내는 귀로 안슬로의 설교를 듣고, 눈으로는 성경을 보는 것입니다.

종교개혁 이전에는 사제들이 들려주는 말씀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종교개혁이후 번역된 성경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날 누구나 자기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일마다 설교를 듣습니다.
설교는 듣고 잊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시면 시간을 내셔서 성서일과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주보를 참고하셔서 이번 주 성서일과를 직접 읽으시고, 홈페이지 설교문도 보십시오. 말과 글이 다르기 때문에 눈으로 읽는 설교문은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입니다. 목사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직접 성경을 읽어야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의 빛으로 여러분을 밝힐 것입니다.
 

■ 복있는 사람


사순절은 성회수요일부터 시작하며 40일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올해는 3월 5일부터 시작됩니다. 사순절관련 묵상을 고민하다 올해는 ‘복 있는 사람’이라는 격월간지를 선택했습니다. 3-4월용이니까, 부활주일 이후에도 말씀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은 단단히 마음먹고, 매일매일 ‘복 있는 사람’을 기초자료로 삼아 성경말씀을 묵상하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에는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묵상하십시오.
그렇게 묵상하는 중에 여러분의 삶이 변화될 것입니다. 작은 변화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 작은 변화가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것입니다.

뭔가, 막힌 것 같은 인생의 돌파구를 찾으십니까?
그렇다면,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십시오. 거기에 길이 있을 것입니다.


책은 교회에서 준비했습니다. 모쪼록 이번 사순절 묵상이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거둠 기도]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시어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셨으니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우리에게 그 말씀을 주셔서, 우리를 교훈하시고, 능력 있게 하시고, 선한 일을 하게 하시는 주님, 평생 주님의 말씀을 곁에 두고, 천천히, 한자한자 짚어가며 묵상하는 이들을 축복하사 어두운 세상에서 빛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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