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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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현 후 3주] 희망으로 부르는 생명과 평화의 노래

  • 관리자
  • 2025-01-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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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 세 번째 주일/여신도회주일(202501026)
희망으로 부르는 생명과 평화의 새 노래

에스겔 47:8-12
로마서 8:18-25
  요한복음 14:6-7

 


오늘은 주현절 셋째 주일이며, 여신도회 주일로 지킵니다.
여신도회 2025년 주제는 제109회 총회의 주제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입니다. 이번 주는 성서일과 중에서 에스겔서와 로마서 본문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 위기의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2025년 12월 3일 이후, 혼동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비상한 상황으로 인해, 우리가 해결해야만 할 과제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렸습니다. 2024년 여름 겪었던 폭염과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기후위기,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의 문제와 노후복지에 대한 불안감, 다양한 스펙을 쌓아도 취직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고충, 초미세먼지의 습격, 극단적인 정치적인 갈등 등 모든 생명이 힘든 시기를 보내느라 생명과 평화를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숙하지 못한 정치로 인해, 국민은 진영으로 갈라져 갈등하고, 급기야는 법치국가의 보루인 법원이 폭도들에게 유린되었습니다. 저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남의 탓만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절망적인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은 ‘지구 종말의 때’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위기가 가득한 절망의 때입니다. 

이렇게 평화가 위협 당하고, 생명이 신음하는 시대에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는 주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교의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교회가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 의인 한 사람



기독교는 희망의 종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종교입니다. 절망의 종교가 아닙니다. 절박한 절망의 순간마다 신앙의 선배들은 구원의 희망을 놓지 않고 하나님의 의를 구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무너질 때에도 아브라함은 의인 열 명만 있으면 구원해주시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희망을 걸어보지만, 의인 열 명을 찾지 못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하셨지만, 의인 한 사람이 없어 예루살렘은 멸망했습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고, 한 명의 의인인 없어서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아픈 역사를 경험한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한 명의 의인만 있어도 너희가 생명을 노래하고 평화를 노래할 수 있게 하겠다.”하실 때, 그 의인 한 명이 “나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으며, 우리 신앙의 현주소를 돌아봅시다.
 

■ 하나님의 자녀


오늘 읽은 서신서 성서일과 로마서 8장에는 구체적으로 시대상황이 소개되진 않았지만, 로마제국의 기독교 탄압이 자행되는 상황에서 피조물들까지 신음하는 고통의 상황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19절에 “이 고통 속에서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를 간절히 기다린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 하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자녀는 일반적인 교회 성도를 의미하는 보편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오늘 봉독하진 않았지만, 이어지는 14절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은 사람” 즉, “육신의 생각과 탐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은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생태위기는 인간의 탐욕이 빗어낸 결과입니다. 육신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와 편리와 부귀영화를 위해 자연을 대상화하고, 동물을 학대하고,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 참혹한 환경 속에서 대량 축산을 서슴지 않고, 유전자 조작(GMO) 종자로 식량을 통제하고, 농약과 살충제로 땅을 황폐화합니다. 이런 상황이므로 피조물은 인간의 탐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영을 따라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비우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은 피조물이 간절히 기다리는 자녀의 표본이십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피조세계가 당하고 있는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비움과 십자가 영성을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요,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피조물들이 새 생명을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다림 - 거룩한 분노


다음으로 19절에서 주목하는 단어는 ‘기다림’입니다.
‘기다리다’는 단어는 ‘머리를 내밀고 기다리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말에 “목 빼고 기다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을 사자성어로 ‘학수고대(鶴首苦待)’라고 합니다. 학수고대는 ‘학의 머리처럼 길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람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간절히 구원을 기다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희망’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기다릴 수 없고, 절망은 희망을 품고 있을 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24절에서 “우리는 이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라고 고백합니다. 희망이란, 보이지 않는 것, 불가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믿고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 어거스틴는 희망에게는 두 딸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분노와 용기입니다. 분노는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요, 용기는 불의한 현실을 그대로 두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이것을 ‘거룩한 분노’라고 합니다. 거룩한 분노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 생태적 회심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생태적 회심입니다. 생태적 회심이란, 우리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중심이라는 진리를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에스겔서의 본문은 하나님의 생명살림과 치유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성서일과 에스겔서의 주제의 중심 단어는 ‘물’입니다. 물, 강, 바다 모두 ‘물’입니다. 주목할 것은 그 물이 ‘하나님의 동산’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이 생명 살림 치유의 원천이 된다는 것입니다. 에스겔서는 자연과 인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호적인 관계임을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동산에서 나온 물이 죽은 강을 살리면, 많은 물고기가 살게 되고, 그때 어부가 괴기를 잡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가에는 온갖 종류의 과일 나무가 자라는데, 과일은 사람이 먹고 그 이파리들은 약재로 쓸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 본문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에 기대어 사는 부분적인 존재로 표현합니다. 자연은 인간 없이도 살아가지만, 이간은 자연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생태 위기를 인간과 자연을 구별해서 생각하기도 하지만, 생태 위기나 생명 위기나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생태적 회심은 생명을 살리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 늘 깨어 있으십시오


우리는 인간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게다가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있어도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았기에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탐욕과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성령으로 마음을 채우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시는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은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기다림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 온 한남교회 여신도회가 생명 위기의 시대에 생명을 살리는 부활 신앙의 증인이 되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희망으로 부르는 생명과 평화의 새 노래를 통해 한남교회, 여러분의 가정, 지역사회, 이 나라가 다시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잔칫집에 되길 바라며 말씀을 마칩니다.

■ 거둠 기도

우리를 공동의 집에서 살아가는 우주적 가족으로 지으시고, 창조하신 이 세계의 모든 다양성 가운데 자신을 드러내신 창조주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를 통해 우리는 사랑과 양분, 보금자리와 보호를 경험하면서도, 지구와 깊이 연결되어 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이기심과 탐욕, 방임과 학대가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의 상실, 인류와 모든 피조물의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지구와 모든 피조물의 탄식, 그리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희망이신 성령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탐욕을 버리고, 탄식의 소리에 민감하도록 도우시고, 구원자이신 예수님과 같은 연민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당신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피조물이오니, 우리이게 이 지구와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갖게 하소서. 모든 생명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오시어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 설교문은 2025년 여신도회주일 참고자료(이영미 목사/ 한신대학교 구약학 교수)를 바탕으로 교회의 사정에 맟춰, 가감하여 만든 설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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