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째주일(20241201)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으라 * 제목을 누르시면 실황설교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시편 25:1~10
예레미야 33:14~16
데살로니가전서 3:9~13
누가복음 21:25~36

오늘은 대림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오다(Adventus)’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뜻도 있습니다. 세속적으로도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에 서있습니다.
이맘때면 ‘다이어리’를 많이 장만합니다. 일 년 내내 제대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이어리를 구입한 후에 한 시간 만이라도 새해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떨 것 같습니까? 저는 다이어리보다는 일기를 씁니다. ‘The 5 year memory book’이라는 일기장인데 몇 년 전 오늘은 무엇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살펴보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다이어리나 일기장을 구입하셔서 삶의 흔적을 남겨보십시오. 시간이 지난 후 살펴보면 삶의 궤적뿐 아니라 생각의 변화, 잊힐 수도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림절은 ‘오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누가 오십니까? 그렇습니다. 2천 년 전에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고, 우리는 이제 재림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구약의 말씀(렘 33:14~16)은 주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 집에 알려주신 선한 말씀을 성취하시겠다고 합니다. 그것은 이사야서 11장 1절의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다.”라는 말씀이 성취되어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서신서(살전 3:9~13)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마음을 굳게 먹고 서로 사랑하면서 거룩함에 흠이 없이 살아가라고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복음서(눅 21:25~36)에서는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기 직전, 종말의 심판을 예고하시면서 그 자신이 바로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메시아가 자신임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종말의 도래, 재림은 언제 일어날 것인가? 그날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무의 성장과정을 통해 계절을 알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징조들을 통해서도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런 시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말씀이 복음서의 말씀입니다.
34절 말씀에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 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고 합니다.
마음이 둔해지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날이 와서 나를 사로잡은 ‘덫’이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마음이 둔해 집니까? ‘방탕함, 술 취함, 생활의 염려’입니다. 방탕하지 않고 술 취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기본이라 하겠지만, ‘생활의 염려’는 어떻습니까? 아무리 잘 믿는 사람도 생활의 염려를 안 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가르쳐주신 말씀을 떠올리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시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이 모든 것’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입니다. 생활의 염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생활의 염려보다 더 귀한 것이 있고, 그렇게 살아가면 생활의 염려는 채워진다는 말씀입니다.
18세기 북유럽에서는 수입의 98%가 음식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경우도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수입의 98% 이상이 음식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생활의 염려는 남과 비교해서 ’더 많이, 더 비싸고, 더 특별한 것‘을 얻기 위한 염려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생활의 염려를 내려놓고 소박한 삶, 검소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그리스도인이 갖춰야할 미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뜻 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34).‘ 그리고 그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이들에게 임할 것(35)이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조심해야 하고, 그 날이 우리에게 덫이 되지 않도록 깨어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제시하는 재림을 맞이하는 사람이 갖춰야할 자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항상 기도하는 것‘입니다. ’항상‘은 ’늘, 언제나‘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절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일상의 모든 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그러니 매사를 주님께 뜻을 물어가며 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이런 생각이 바로 기도입니다.
다른 하나는 ’깨어있는 것‘입니다. 잠을 자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대의 징조를 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깨어있는 사람들은 일월 성신, 바다의 성난 소리, 나무의 변화 등을 통해서도 재림의 징조를 본다고 합니다. 나무가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 어떤 계절인지 아는 것처럼, 깨어있는 사람은 시대의 징조를 보고 재림의 징조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대의 징조나 재림의 징조에 관심이 없습니다.
마치, 누구나 죽는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죽음에 임박해서야 ’나도 죽는구나!‘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삶이 영원할 것 같으니까, 창고에 쌓아둡니다. 영원할 것 같으니까, 재림이나 종말이나 시대의 징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이 시대가 정의롭든 불의하든 내 곳간만 가득 차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종말은 ’죽음의 순간‘입니다. 죽음에 대한 묵상은 사람을 슬프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늘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하게 합니다. 아직도 나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는 것, 오늘이 그 유일한 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오늘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깨어있는 삶이요, 기도하는 삶입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서는‘복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재림의 날, 종말의 날은 믿는 자들에게는 소망의 날이요, 기쁜 날이요, 주님의 얼굴을 뵈옵는 구원의 날입니다. 항상 기도하고 깨어있으므로 이런 복을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24년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한 해를 돌아옵니다.
새해 벽두에 일본의 노트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의 발생했고, 한반도의 부안군에도 진도 4.8의 지진이 발생하여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테러가 만연하기도 했습니다. 7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트럼프 후보가 유세 중에 총격을 당하기도 했고, 우리나라도 1월에 야당 대표가 칼에 목을 찔리는 테러를 당했습니다. 북한군이 서해 해안포를 동원하여 대규모 사격도 했고, 오물 풍선 등 남북한의 관계는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긴장관계 속에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과 특검과 거부권남발, 의료대란을 불러온 무리한 의료개혁, 출산율 0.7명대로 세계 출산률 최저국가, 자살률과 우울증 1위의 나라...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가자지구의 전쟁으로 인해 3차 대전 운운하는 이야기가 회자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속에서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화석원료 정책으로 회귀한다합니다. 이런 뉴스들에 가려서 동남아국가들에서 독재 권력에 의해 소수민족들이 학살당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이 억압받는 뉴스는 접할 수도 없었고, 기후온난화로 인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어 고통당하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뉴스도 실종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평화‘가 상실된 한 해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마치, 그것은 세상일이라서 관심 없다는 듯 방관했을 뿐 아니라, 대형교회들 중심으로 반목과 불신을 쌓는 일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한국 개신교의 신뢰도는 19.4%를 기록하면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작은 교회들은 사라지고 교인들은 대형교회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젊은이들 특히 3-40대가 교회를 등지면서 교회학교의 몰락으로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는 140년을 향해가고 있으며, 한남교회는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 절반인 70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상으로부터의 교회를 향한 변화 요구가 거세질 것입니다. 교회의 위기시대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입니다. 위기의 세상에 새로운 소망이 솟아날 것을 믿고 한남교회는 기도하며 깨어 있어있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런 교회를 만들어가는 분들은 모두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항상 기도하고 깨어있는 분들은 그 날에 하나님 앞에 서실 것입니다. 그런 복을 누리시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거둠 기도]
대림절을 허락하신 주님,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허망한 것이 아니라,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요, 그가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답게 항상 기도하게 하시고, 깨어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