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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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1주]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

  • 관리자
  • 2024-09-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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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1주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 야고보서 1:17~27


9월의 첫날, 주님의 전에 나와 함께 예배하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초대교회 사도 중에는 ‘늙은 낙타 무릎’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가 있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여러 해 작정하고 기도한 나머지 무릎에 굳은살이 두텁게 박인 야고보 사도에게 붙여진 별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한 이유는 자신이 맡고 있는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얻었고, 정확하게 공동체 안에 그릇된 믿음과 잘못된 행실이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립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서일과의 말씀에는 우리의 신앙을 든든히 세워줄 위로부터 내려온 말씀이 있습니다. 
 

■ 진단과 처방


병원에 가면 먼저 질환에 대해 진단한 후에 처방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잘하는 이를 ‘명의’라고 합니다. 저도 얼마 전에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을 받기 전에는 혹시 코로나는 아닐까 불안했지만, 진단 결과 코로나도 독감도 아니라고 하니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처방전에 따라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습니다.

명의와 다른 의미에서 ‘돌팔이’가 있습니다. 돌팔이 의사는 환자의 증세를 제대로 진단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돌팔이 무당’도 있고 ‘돌팔이 목사’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런 돌팔이들에게 사람들이 혹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저는 명의일까요, 돌팔이일까요? 여러분은 ‘명의’라고 대답하시겠지만, 저는 솔직하게 명의가 되고 싶지만 그 사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돌팔이 목사는 되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가 겪는 신앙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처방을 합니다. 그의 진단과 처방은 기도하는 중에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초대교회의 문제는 ‘진리’가 무엇인지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삶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이 흔들립니다. 
 

■ 복음서 성서 일과


오늘 서신서의 성서일과와 함께 주어진 복음서 성서일과는 마가복음 7장의 말씀입니다. 거기에는 장로들의 전통에 규례를 철저하게 지키는 율법학자들이 등장합니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는 모습을 보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느냐?’고 따집니다. 그때 예수님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

입술로만 공경하는 것은 실천하지 않는 신앙생활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훈계나 관습과 대비된 하나님의 계명은 ‘위로부터 온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야고보서 1장 17절의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이라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리의 말씀, 온갖 좋은 선물과 완전한 은사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야고보 사도 당시 초대교회 교인들은 그 진리의 말씀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삶으로는 살지 않았던 것입니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신앙, 실천이 없는 신앙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흔들리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초대교회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 야고보는 위로부터 내려온 처방을 내립니다.
 

■ 빨리할 것과 더디 할 것(19)


먼저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라.’는 처방을 내립니다.
이 정도의 처방은 사실 선각자들이나 지혜로운 이들도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이 말씀이 힘을 갖는 이유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삶으로 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대체로 ‘듣는 데는 둔하고, 말하고 분노하는 데는 빠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위로부터 내려온 사람에 대한 정확한 진단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듣기는 더디고, 말하는 일과 노하는 일이 빠르다고 해서 실망하진 마십시오. 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살면 우리의 삶은 흔들리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단 번에 되진 않겠지만,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를 더디 하는 삶’을 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단단해 집니다.


잠언 18장 21절의 말씀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으니, 혀를 잘 쓰는 사람은 그 열매를 먹는다.”

마태복음 5장 21~22절의 말씀입니다.
“옛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살인하지 말아라. 누구든지 살인하는 사람은 재판을 받을 것이다’ 한 것을 너희가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 형제나 자매를 모욕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의회에 불려 갈 것이요, 자기 형제나 자매를 바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지옥 불 속에 던짐을 받을 것이다.”

듣기는 빨리하고 혀를 제어하는 것과 분노를 절제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만 잘해도 성숙한 삶과 신앙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듣기는 빨리하고, 말은 더디 하고, 노하기를 더디 하는 삶을 사십시오.  
 

■ 우리 속에 심어진 말씀(21)



위로부터 내려온 선물과 은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속에 심어진 말씀의 고갱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위로부터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영이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온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우리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온유한 마음’은 ‘따스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차갑고 단단하고 거친 마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미 우리 안에 심겨져 있는데, 그것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이 덜 따스하고, 덜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에 심어진 말씀은 썩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온유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면 생명의 말씀이 싹트게 될 것이고, 싹이 트면 반드시 귀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귀한 열매는 우리의 영혼을 구원할 것입니다.
 

■ 헛된 경건(26)


야고보 사도는 우리 속에 심어진 말씀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삶으로 살지 않으면 스스로 속이는 사람(22)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속이는 사람을 위선자라고 하고, 유진 피터슨은 위선자를 사기꾼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선자와 사기꾼은 자기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비극입니다.

‘참 좋은 말씀이다. 맞아, 듣기에는 빠르고, 말하고 노하는 일에는 더디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지.’ 생각하지만, 삶으로 그렇게 살지 않으면 스스로 속이는 사람, 위선자, 사기꾼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경건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26절에서 이런 경건은 ‘헛된 경건’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헛된 경건에서 벗어나 흠이 없는 경건에 이르라고 권면합니다.
 

■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27)


이 처방이 어려울까봐 아주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밝힙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되는지 밝힙니다. 그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를 돌보아주고,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눔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 알지만 말고 실천하십시오.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속세에 살아가기 때문에 세속에 물들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세속을 떠나라는 말씀이 아니라, 속세에 살아갈 수밖에 없겠지만, 속세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삶의 목표로 삼지는 말라는 말씀입니다.

세속은 뭐라 합니까?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른 적당한 보상과 성공, 유명세와 부를 통해 명예와 권력을 누리는 것이 축복된 삶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세속이라는 그물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 더 고상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요,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에 이를 수 있는 길입니다. 
 

■ 훈련을 통한 체득


야고보 사도는 교회가 처한 위기에 매스를 대지 않았습니다.
감기가 걸렸는데 수술을 하자고 덤비는 의사는 돌팔이 의사일 것입니다. 이미 우리가 머리로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에 머물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들은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말씀들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말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살아보면 압니다.
삶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 살아감으로 느끼는 보람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알게 됩니다.
훈련하십시오.
하다보면 어느 사이에 그런 삶을 자연스럽게 살아갈 것이고,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아버지 보시기에도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한 삶이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가야 위로부터 내려온 선물과 은사를 풍성하게 누리는 삶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끊임없는 신앙의 훈련을 통해 창조절에 흠이 없는 경건을 이루시는 여러분 되길 축복합니다.*
 

[거둠 기도]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아주시고, 우리를 피조물의 첫 열매가 되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셔서 깨끗하고 흠이 없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창조의 계절에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서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으로 나아가 새롭게 재창조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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