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5주(2021년 2월 7일)
주님을 소망으로 삼자
이사야 40:21~31

사랑하는 한남교회 교우 여러분, 2월부터는 대면예배를 드리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14일까지는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예배하지 못하는 비대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늘 하나님과는 대면하고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전에서 함께 예배하지 못하는 것과 각 처소에서 예배하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비대면’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우리는 예배할 때마다 하나님을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복음과도 같은 말씀을 주십니다.
성서일과 이사야서 40장은 ‘제2이사야서’의 시작입니다.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의 분류에 따르면, 이사야서는 3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제1이사야서는 1장에서 39장까지로,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내용과 이스라엘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40장부터 55장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제2이사야서는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어둠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희망이 동터오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6장부터 66장까지 제3이사야서는 예견된 귀환과 회복 이후의 시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약학자 장일선 교수는 제2이사야서를 구약성서 39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하면서, 어둔 밤의 적막을 깨뜨리고 동녘하늘에 붉게 비치는 아침햇살이 비추는 시간을 기록한 책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제2이사야서는 기원전 540년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바벨론 제국이 몰락하고 페르시아가 부상을 하는 시기였고, 2년 뒤 페르시아(바사) 고레스 왕이 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리고 기원전 538년에 ‘고레스 칙령’을 내려, 포로지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귀환명령을 내립니다. 귀환명령을 내리면서, 예수살렘 성전을 재건하라 명령하고, 물질적인 지원까지 하게 합니다.

제2이사야서가 시작되는 40장 9절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라는 구절에서 ‘좋은 소식’은 히브리어 ‘바사르’인데, 신약성서의 ‘유앙겔리온’과 같은 뜻입니다.
오늘의 본문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직은 포로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명의 빛처럼 ‘해방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입니다.
여명의 빛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아침이 밝아오듯이, 이스라엘도 이제 곧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해를 바탕에 깔고 성서일과를 읽으면 말씀이 아주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예언자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선언합니다.
땅의 기초를 놓으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땅의 기초를 놓으신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21)”
조상들로부터 이미 듣고 알고 있었지만, 포로의 삶을 살아가다보니 창조주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실패했을 때,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까? 이미 하나님이 창조주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들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니 하나님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닙니까?

의심하는 백성들에게 이사야 선지자는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은 메뚜기 같을 뿐이며, 이제 곧 하나님이 그들을 허수아비로,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 것(22,23)’이라고 합니다. 바벨론 제국은 ‘풀포기’와 같아서, 심고,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리고자 하지만, 하나님께서 입김을 불어 ‘검불’처럼 날려버리시겠다(24)‘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제 곧 코로나19도 ’검불‘처럼 날려 보내시고, 우리가 자유로이 주님의 전에서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임을 믿고 기도하십시오.
여명의 빛이 비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평불만에 빠져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명의 빛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여명의 빛이 미치지 않은 어둠만 바라보는 이들입니다. 바벨론 포로지에서 온갖 수모를 받고 살아가는 이들은 “주님께서는 나의 사정도 모르시고, 나의 정당한 권리도 지켜 주시지 않는다(27).”고 불평합니다.
그러자 이사야 예언자는 아직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고 하면서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며, 땅 끝까지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다(28)”고 열변을 토합니다.

여러분, 아직 어둠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불평을 거두고 어둠 속에 깃든 여명의 빛을 바라보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불평불만은 부정적인 생각에 기인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어두운 측면만 보이기 마련입니다.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어둠 속에 빠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때, 지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지혜가 무궁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창조주 하나님을 인간과 비교하면서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쉽게 피곤해하고, 지치는 인간이지만 하나님은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 모르시는 분이시다. 인간의 지혜는 유한하고 보잘 것 없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무궁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피곤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실 수 있으시며, 지친 이들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29)이시오, 지혜를 주셔서 새 힘을 얻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 땅 끝까지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을 새롭게 창조하실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2년 뒤인 538년에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킨 페르시아(바사)의 고레스 왕을 통해서 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냥 돌려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성벽과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는, 즉 재창조하라는 사명을 주시며 포로지에서 고국으로 돌려보냅니다.

이 정도면 의심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을 믿어야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여전히 창조주 하나님을 의심하는 자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여전히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 것을 예견한 것입니다.
바벨론이 망하고 페르시아가 세계를 제패한 것은 제국의 흥망사일 뿐이고, 인류의 역사일 뿐이다.’ 뭐 이런 생각이겠지요. 마치,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재앙이고,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서 인간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하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들 속에 들어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역사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이 나의 노력과 힘으로 살아지는 것 같고, 그냥저냥 이 세상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까? 영의 눈을 뜨면,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속에 하나님의 신비와 섭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구상 시인의 시 ‘말씀의 실상’ 일부입니다.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어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萬有一體)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마음의 눈만 뜬다면’이라는 시에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느 곳에나 신비는 충만하고
어느 곳에나 생명은 약동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새 힘을 얻어,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31).”
쉽게 피곤해하고, 금방 지치던 인간이 주님을 소망하니 ‘새 힘’을 얻어 재창조되어 ‘새사람’으로 살아간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소망으로 삼고 살아가십시오. 그리하여, 창조주 하나님이 주시는 새 힘을 입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의 권위는 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들이 교회의 이름을 빙자한 이단이든 아니든,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교회로 알고 있으며, 그로인해 하나님의 이름도 땅에 떨어져 짓밟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주님을 소망해야 합니다. 주님을 소망하기 때문에, 더 그리스도인다워야 하고, 더 교회다워야 합니다. 그때 주님은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셔서 우리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無明)의 백태가 벗겨져, 어느 곳에나 충만한 하나님의 신비를 보고 기쁘게 살아가는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입춘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겨울을 온 몸으로 이겨내고 꽃을 피우고, 새순을 피우는 자연의 신비를 통해서도 창조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느끼십시오. 그들을 보면서 ‘주님을 소망으로 삼자’는 다짐을 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새롭게 창조될 것입니다.*
음성설교
http://www.podbbang.com/ch/1775820?e=23955207
동영상설교
https://youtu.be/eQHmTFxx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