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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1주]마중물을 준비하는 절기

  • 관리자
  • 2020-11-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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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첫째주일(20201129)
이사야64:1~9
마중물을 준비하는 절기


사랑하는 한남교회 교우여러분, 대림절 첫째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마중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의 말씀은 성서일과에 따른 본문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강림의 때에 ‘이런 일이 있게 하소서’하는 청원을 드립니다.


그가 원하는 바를 정리하면, ‘첫째,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2), 둘째, 공의를 행하는 자와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며(5), 셋째, 너무 분노하지 마시고 우리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옵소서(9)’입니다. 그러나 이사야 예언자는 이내 주님의 오심 앞에서 우리 모두 구원받을 수 없는 부정한 자임을 깨달았고, 죄악으로 인해 소멸될 수밖에 없는 존재(7)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절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을 다를 뿐 아니라 우리가 다다들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손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더욱 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자 노력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자 노력하고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설 터이니 분노를 거두어주시고,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마시고, 오직 진흙 같은 우리가 주의 백성임을 기억하사 구원해 달라고 탄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저는 ‘거룩한 독서와 기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사야의 탄원기도를 통해서 대림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때야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이야 수도꼭지를 틀면 맑은 물이 나오지만, 옛날에는 펌프로 물을 끌어올렸습니다. 펌프질을 해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려면 ‘마중물’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며 우리는 어떤 마중물을 준비해야 할까요?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수를 마시려면 우리는 어떤 마중물을 준비해야 할까요?

대림절은 마중물을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오늘은 그 마중물 중에 ‘회개, 거룩한 독서, 기도’에 관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회개라는 마중물입니다.

올해는 COVID-19로 인해 참으로 혹독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COVID-19의 원인은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다 인정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죄를 저질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생각에 머뭅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서 피상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니, 회개도 피상적이고 어설플 수밖에 없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회개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지만,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돌이켜 고치는 것이 회개’인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으니 고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 누구나가 겪는 비극일지도 모릅니다. 율법조항이나 법에 규정된 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지만, 어떤 집단에서 ‘합의 된 선’이라 여겨지는 것 속에 들어있는 죄에 대해서는 인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깨어있지 않으면 언제든지 죄의 그림자가 우리 주변에 어슬렁거리고 있다가 우리를 사로잡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입니다. 죄짓고는 못사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신들이 행동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가 그리스도인의 행위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가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하나님이 계시하신 말씀이지만, 인간에 의해 쓰였기에,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서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도 있고, 죽은 문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신천지 같은 이단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묵시록에만 매달려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이들이나, 성서에 나오는 모든 사건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겠다는 창조과학회나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특정 구절만 반복해서 인용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진정한 회개가 없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에 이르려면, 자기의 실상을 바로 봐야 합니다. 
“나 정도면 되었어!”라는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나의 일상이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 때, 하나님을 경험할 때 자기의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면, 죄의식에 빠져 살지 않으면서도, 은혜로만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진정한 회개라는 마중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깊이 바라보시고, 묵상하셔서 일상에 편만한 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던 것 속에 들어있는 죄를 보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둘째, 거룩한 독서라는 마중물입니다.

하나님을 알기위한 가장 중요하고 실제적인 통로는 하나님의 말씀이입니다. 세상 지식도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독서’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는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찬송하며, 침묵의 기도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동방교회 수도사들은 7대 대죄인 교만, 시기, 탐욕, 탐식, 분노, 정욕, 나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거룩한 독서’를 했습니다. 거룩한 독서와 함께 공동체 생활, 육체노동은 수도사들의 일상을 이뤘습니다.


우리 교회도 12월 1일부터 ‘거룩한 독서와 기도’를 시작합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입니다. 먼저 난방기를 틀고, 자리에 앉아 ‘거룩한 독서와 기도 안내’를 읽고, 그 순서에 따라 진행합니다. 큰 순서를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한 시간은 성경말씀을 묵상하며 읽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신구약성경을 통독하는 것이므로, 창세기부터 준비되어있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습니다. 이어서 읽는 다음 분은 다른 색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습니다. 읽기 시작하는 부분에 작게 성함을 적습니다. 성경말씀을 한 시간 묵상하면서,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을 적거나 암기합니다. 그리고 좋아하시는 찬양 한 곡을 조용히 부릅니다. 복음성가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기도도 좋습니다. 회개기도도 좋고, 중보기도도 좋고, 청원기도도 좋습니다. 기도를 드리시거나 성경말씀을 읽으실 때, 불편하시면 본당 의자에 앉아서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다음 분을 위하여, 처음 준비된 대로 정리하시고 목양실로 오셔서 저와 상담하시고 돌아가시면 됩니다.

일단 오전 시간부터 시작하고, 직장인과 학생 등은 별도의 시간을 정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되어있지만, 특별히 원하시는 시간이 있으시면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한 번만 참여하실수도 있지만, 여러 번 참여하셔도 됩니다. 거룩한 독서와 기도’의 시간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마중물을 준비하는 시간,  COVID-19로 인해 느슨해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셋째, 거룩한 기도라는 마중물입니다.

기도는 영의 호흡입니다. 우리 육체가 호흡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도 죽습니다. 호흡은 ‘들숨과 날숨’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가 있고, 듣는 기도가 있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아뢰기만 하는 기도를 하지 마시고, 조용하게 경청하는 기도도 드리시기 바랍니다. 기도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습니다만, 그중 하나가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다.’라는 정의가 있습니다. 기도할 때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한다면, 대화가 아닙니다. 그리고 대화할 때는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하나님이 다 아시는데 뭐 미주알고주알 아룁니까?”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기도할 때, 우리 스스로 우리가 어떤 기도를 드리는지 분명히 알 수 있고, 기도하는 중에 내가 해야 할 일과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 프란체스코의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의 일부분입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하나님이 하실 일)
일생에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은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게 하시고
당신의 안배로 살이 썩어 가고 있는 문둥이들의 종이 되게 하소서
(자신이 할 일)
주여 비록 사람인 내가 알지 못하나
저들의 고통 속에 담겨 있는 당신의 온전한 사랑을 알게 하소서
(하나님이 하실 일).
또한 그것을 남은 삶의 신념으로 삼게 하소서(자신이 할 일).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이 하실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해 놓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도 않고, 하나님이 해주시길 기다립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구분하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거룩한 독서와 기도의 시간’이 생명수이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마중물을 준비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마중물을 준비하는 대림절기, 거룩한 독서와 기도’의 시간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마중물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COVID-19로 인해 마음껏 예배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힘겨운 시간이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시고 힘차게 살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둠 기도]
평화의 왕으로 오실 주님,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절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오나 주님, 우리는 주님의 전에 모여 예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않았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 깃든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대림절을 보내면서 온 교우가 거룩한 독서를 하고자 합니다.
지혜의 영을 주셔서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깨우침을 주시고,
기도의 시간에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귀 열어 듣게 하옵소서.
주님, 속히 주님의 전에 모여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을 위로하여주시고 붙잡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음성설교듣기
http://www.podbbang.com/ch/1775820?e=23892404

영상설교보기
https://youtu.be/R9K56pASR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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